앵커: 다음주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에 참석하는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수전 손튼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은 2일 틸러슨 장관의 아시아 순방 관련 전화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여전히 '핵포기'를 논의하는 진정한(serious)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핵미사일 개발을 고집하는 북한이 계산을 바꾸도록 압박을 강화하고 북한의 고립을 추구하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손튼 차관보 대행은 오는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틸러슨 장관이 조우할 가능성도 일축했습니다.
손튼 차관보 대행: 틸러슨 장관은 마닐라에서 북한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습니다. 그런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손튼 차관보 대행은 전날 틸러슨 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대화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미국은 지금이 아니라 향후(in the future) 북한이 어떤 방식과 과정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지, 또 북한이 그러한 결정을 내린다면 그에 대한 보상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는지 북한과 논의하길 원한다고 거듭 설명했습니다.
손튼 차관보 대행은 이어 이번 아세안 회의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고집하는 북한에 대한 규탄 여론이 팽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손튼 차관보 대행: 올해 회의에서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공동의 규탄 목소리(general chorus of condemnation)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북한 외무상이 심한 외교적 고립을 경험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손튼 차관보 대행은 틸러슨 장관이 중국 측과는 이번 회의에서 양자 대화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북 압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과의 협력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등 일각에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허세(bluster)를 버리고 북한과 당장 핵미사일 동결 협상에 나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신뢰성 있는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애덤스 대변인은 어떤 대화라도 그에 앞서 조건의 변화, 즉 북한의 핵보유 야욕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remains open to credible talks on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however conditions must change before there is any scope for talks to resume.)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를 계속 추구해 위협을 고조시키는 것은 결코 북한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을 담보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 개시 시점에 북한은 반드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It is important that the leadership of North Korea realize that their current pathway of nuclear weapons and escalating threats will not lead to their objective of security and economic development. As a starting point, the DPRK must cease its missile launches and nuclear tests.)
RFA 자유아시아방송 양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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