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 외무상, 아세안 순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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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과 미국, 일본의 외교장관이 오는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ARF, 즉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모두 참석할 예정입니다.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한미일 3국 외교장관과 어떤 방식으로 조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오는 8일 미얀마와 호주(오스트랄리아), 그리고 솔로몬 아일랜드 순방길에 나선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9일부터 사흘간 미얀마의 수도 네이피도에 머물면서 ARF, 즉 아세안지역안보포럼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장관 회담 등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다자지역협의체에 참여하는 것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 증진을 도모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난 2일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도 지난 2일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순방 길에 나섰습니다.

리 외무상은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에 앞서 라오스와 베트남, 즉 왵남을 방문하고 ARF 참석 후에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소리방송(VOV)는 4일 리 외무상이 오는 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베트남의 외무장관 뿐 아니라 산업무역부 장관과 농업농촌개발부 장관도 만나 양국 간 상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베트남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도 예방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리 외무상의 순방국인 라오스와 베트남, 미얀마 등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북한 난민들의 주요 탈북 경로라는 점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ARF에 참석하는 리 외무상이 한미일 3국 외무장관과 어떤 방식으로 조우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선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상은 리 외무상과 미얀마에서 비공식 접촉을 갖고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4일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한국을 배려해 기시다 외상은 리 외무상과 앉지 않고 서서하는 비공식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나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과 별도로 만날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한국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노광일 대변인: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윤병세 외교장관과도 많이 마주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이를 '외교적 조우'라고 하는데, 특별한 회담을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습니다.

미국 국무부 측도 케리 장관이 미얀마에서 각국 관리들과 여러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와 회담할 진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