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러시아와 북핵 등 공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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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9일 러시아 측 고위 관리들을 만나 미국과 러시아가 북한 핵 문제 등 공조할 현안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디씨에서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러시아 외교, 국방장관과의 이른바 '2+2' 회의를 시작하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 (미국과 러시아는) 미사일 방어나 아프가니스탄, 이란, 북한, 시리아를 포함한 전략적 현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해 진전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It is important for us to find ways to make progress on missile defense, on other strategic issues, including Afghanistan, Iran, on North Korea, and Syria.)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도 미국 측과 한반도 핵 문제를 비롯한 많은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미국 두 나라는 세계 곳곳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가운데 열렸습니다. 러시아가 미국의 국가기밀을 유출하고 러시아로 도피한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임시 망명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문제 뿐 아니라 시리아 등 국제안보 문제, 또 인권 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앞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다음 달 초 열리기로 예정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