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의 미국령 섬 괌 포위공격 위협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임박한 위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틸러슨 장관은 9일 괌을 경유하면서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괌을 비롯한 미국 영토에 대한 북한의 어떤 임박한 위협(any imminent threat)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최근 특정 위협 발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인들은 밤에 편안히 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전략군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측의 대북 예방전쟁 발언과 관련해 북한은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경고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핵미사일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 "북한은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외교적 수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북한은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 전 세계가 한 번도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 힘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이러한 미북 간 위협 발언과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9일 성명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관련 당사국들은 긴장 상황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독일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 불사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충돌하고 있는 미북 두나라 상황과 관련해 크게 우려한다며 양측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변인실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이 도발행위를 그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할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화염과 분노' 발언과 관련해 미국 본토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대상이 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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