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에 정권 종식과 자국민 파멸을 야기할 핵무기 개발과 대미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매티스 장관은 9일 성명을 내고 미국령 섬 괌에 대한 포위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북한에 대해 북한은 미국의 군사력을 어떤 경우라도 결코 능가할 수 없고 패배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대미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북한 김정은 정권 종식은 물론 자국민 파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매티스 장관의 말입니다.
(The DPRK should cease any consideration of actions that would lead to the end of its regime and the destruction of its people.)
그러면서 북한은 자국을 고립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핵무기 추구도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또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합동 군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대북 경고 메시지 이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국의 핵무기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사실상 북한을 향해 미국이 이 힘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전날 그는 북한이 대미 핵미사일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 북한은 화염과 분노 그리고 힘, 즉 미국의 엄청난 군사력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세버스천 고르카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9일 미국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 트럼프 대통령을 시험하지 말라"고 북한에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단순히 수퍼파워, 즉 초강대국이 아니라 하이퍼파워, 즉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초강대국이라며 세계 최강의 독보적인 미국의 군사력을 강조했습니다.
고르카 부보좌관: 재래식이든 핵무기든, 특수부대든 북한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미국의 군사력에 도전하는 데 근접할 수 없습니다.
이같은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측 발언에 대해 AFP통신은 "임박한 북한의 대미 위협은 없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9일 발언과 상충(at odds)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9일 로이터 통신에 트럼트 대통령의 대북 위협 발언이 계획되지 않고 즉흥적인(impromptu)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 행정부는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가 북한에 대해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화염과 분노' 경고 발언 이후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 전례를 찾기 힘든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과격한 대북 발언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수준에 맞춰 나온 발언이고,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또 위협의 근원은 북한이라며 즉답은 피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9일 북한에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관련국들은 군사적 해법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캐서린 레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북 간의 긴장고조 상황에 유럽연합은 물론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유엔 결의를 지체 없이 완전하게 무조건 따라야 하며 유럽연합은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의 바실리 네반샤 유엔 주재 대사는 9일 미국이 북한을 자극해 위험한 행동을 유도하는 어떠한 움직임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군사적 해법은 어찌됐건 대안이 될 수 없다(A military solution is not an option anyway)면서 미국이 평정심을 유지하길(keep calm)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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