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한중관계 강화해 한반도 통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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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배경은 통일 후 한반도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3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열병식에도 참석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 다음으로 한국의 박 대통령을 예우했고 이러한 상황은 가까워진 한중관계와 소원한 북중관계를 극명히 대비시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박사의 말입니다.

폴락 박사: 중국 지도부가 한국 측에 보내려 한 신호는 한중관계가 놀랄 만큼 진전됐다는 점입니다. 사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북한보다는 한국이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도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은 중국에 점점 더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경도된 통일 한반도를 원치 않기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려 한다는 게 고스 국장의 설명입니다.

고스 국장: 만일 중국이 한국을 더 중국 편으로 끌어드리고(woo) 한중 관계를 긴밀히 한다면 이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어느 정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중국의 장기적 목표는 한미 동맹관계 약화이고 이를 통해 중국은 국경을 맞댈 통일된 한반도가 미군의 아시아 지역 교두보(beach head)로 활용되는 상황을 막으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중국 전문가인 딘 챙 박사도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시각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챙 박사: 과거 북한을 중요하게 여겼던 중국의 시각에서 한국은 북한을 점점 잠식(eclipsing)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챙 박사는 그렇다고 해서 중국의 기존 대북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의 안정과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중국이 한국의 바람대로 북한과의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킬 정도로 대북압박을 가하거나 한반도 통일에 우호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2일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은 역내 국가들의 좋은 관계가 평화와 안정을 촉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역내 국가들의 좋은 관계가 해당 국가들과 미국의 이익에 모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