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간 4천여톤 화학무기 생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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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10여 개 시설에서 연간 4천500톤의 화학무기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군사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스는 최근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평시 연간 4천500톤, 전시 연간 1만2천 톤의 화학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버뮤데스는 북한이 18개 시설에서 20가지 다양한 화학 작용제를 생산할 수 있는데 주로 설파머스터드, 염소, 포스겐 그리고 사린 등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화학무기를 탑재한 미사일 탄두 150기도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또 북한이 1990년 대 이후부터 이집트와 이란, 리비아, 시리아에 화학무기와 관련 기술을 제공해왔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화학무기 확산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북한 전문가들이 시리아군의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망명한 시리아 군 장교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버뮤데스는 또 북한이 정치범들을 화학무기 생체 실험에 이용하고 있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주장은 확인하기 힘들지만 정치범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처우와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북한에서 오랜 기간 낮은 수준의 화학무기 생체 실험이 진행돼 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최근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우려를 나타내며 북한도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한국과 주한미군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서도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척 헤이글 장관: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산 활동, 그리고 화학무기입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에 한 치의 의심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국방부도 북한이 최대 5천 톤 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해 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2천500톤에서 5천 톤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유사시에는 미사일이나 장사정포 등을 통해 피해를 줄 수 있도록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