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상원의원 “트럼프, 국회연설 때 전쟁 반대 밝혀야”

앵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잭 리드 상원의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없어야 한다면서 그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리드 의원(로드아일랜드)은 16일 미국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 자명하다며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드 의원: 누구도 한반도에서 북한과의 전쟁을 조장(agitate)해선 안됩니다…우리는 당장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쟁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forestall)해야만 합니다.

리드 의원은 미군이 유사시를 대비해 군사 대응 태세를 갖추는 것은 물론 필요하지만 북한과의 성공적인 협상을 위한 올바른 상황을 만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리드 의원은 우선 미국의 통일되고 일관된 대북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고 만일 다음달 방한 시 한국 국회에서 연설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한반도 전쟁을 단호히 반대하는 한국민의 정서가 고려된 연설 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둘째 미국 동맹국들 또 중국과 러시아 등 핵심 관련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고위급 양자, 다자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셋째 리드 의원은 주한 미국대사 등 공석인 한반도 관련 고위 관리를 조속히 임명해 미국의 외교, 군사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사일 방어망을 확충하고 대북 사이버 역량을 키울 뿐 아니라 대북 정보전 능력도 강화해야 한다(enhancing our information operation)는 것입니다.

리드 의원은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동결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맞바꾸자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수십년 동안 지속돼온 합법적인 한미간 재래식 군사 훈련은 '등가성'이 있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한편 지난 11일 한국을 방문해 강경화 외교장관을 만난 리드 의원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은 한미 공동의 목표인 바 어떤 형태로든 북한 관련 대화를 되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송영무 국방장관과 만난 리드 의원은 미국의 확고한 대한반도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미 양국간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