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몽골 대통령이 다음 주 북한을 공식 방문해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경제 협력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몽골의 차히야 엘백도르지 대통령이 오는 28일 평양에서 김정은 제1비서와 회담할 계획이라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22일 몽골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두 정상이 만나 양국 간 현안과 지역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알려진 '몽골-북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우호관계를 지속해왔던 몽골로부터 경제 개발을 위한 지원을 끌어내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몽골연구센터(American Center for Mongolian Studies)의 찰스 크루제코프(Charles Krusekopt) 박사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입장에서 핵문제 등 정치적 사안과 연계 없이 안전하게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몽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크루제코프 박사: 북한은 근본적인 개혁 없이 새로운 경제개발 방안을 찾는 것처럼 보이는 데 여기에 몽골의 사례가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1990년대 이후 몽골도 공산주의 체제를 일부 개혁하면서 경제체제를 변화(transform)시켰는데 이러한 몽골의 경험에 북한도 관심이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현재 캐나다 로열로드(Royal Roads)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크루제코프 박사는 또 북한은 자국 내 경제특구에 대한 몽골 기업의 참여, 또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몽골 측의 투자에 관심이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몽골 기업 측에서도 북한 경제특구에 진출해 북한의 항만을 이용한 광물수출 등 북한과의 경제 협력으로 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크루제코프 박사는 북한 김정은 제1비서를 만날 첫 번째 해외 국가원수가 몽골 대통령으로 예정된 데 대해 오래된 북한과 몽골 간 우호관계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몽골과 북한 관계에서 유일한 갈등요소는 중국 내 탈북자가 몽골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교도통신은 몽골 정부 관계자가 일본과 북한의 관계 개선을 몽골이 도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엘백도르지 대통령이 방북 기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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