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차 핵실험은 풍계리 남쪽 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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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운 터널 입구 2개가 건설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 실험장 남쪽 갱도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의 닉 한센(Nick Hansen) 연구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위성사진 판독 결과 풍계리 서쪽 갱도 부근에 완성된 입구가 발견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지난 5월부터 건설하기 시작했던 새 갱도나 기존에 있던 갱도로 연결되는 새로운 입구가 건설됐다는 의미라는 설명입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한센 연구원은 또 비록 그림자에 가려 위성사진에 명확히 드러나진 않지만 남쪽 갱도에도 새로운 입구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풍계리 남쪽 갱도를 이용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닉 한센 연구원: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1-2년 전쯤 건설을 끝마친 남쪽 갱도에서 실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서쪽의 새로운 갱도는 아직 완성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고 동쪽 갱도는 현재 관리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북한은 앞서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풍계리 동쪽 갱도를 이용했고 2009년과 2013년은 서쪽 갱도를 이용했는데 현재 동쪽 갱도 부근은 2012년 홍수로 접근이 불가능하고, 버려진 상황이라고 한센 연구원은 소개했습니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당장 4차 핵실험에 나설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핵실험을 하기 위한 굴착 공사와 배후지 정리 등 준비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닉 한센 연구원: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 당국이 추가 핵실험을 하기 위해 새로운 갱도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센 연구원의 보고서를 게재한 미국의 북한전문 사이트 '38노스'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앞으로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