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법을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법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We have made clear that the United States seeks a peaceful resolution to the DPRK nuclear and missile issue.)
하지만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의 호전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은 북한이 평화적 해법을 도모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미북대화 재개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The DPRK's belligerent and provocative behavior demonstrates it has no interest in working toward a peaceful solution.)
그러면서 북한의 (호전적) 언사와 불법적인 핵∙미사일 시험은 북한을 안전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북한을 더 불안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he DPRK'S rhetoric and illegal missile launches and nuclear tests will not make the country more secure. Indeed, the opposite is true.)
애덤스 대변인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점을 거듭 상기시키면서 국제사회는 결코 북한을 핵무장국으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겠다는 김정은 정권의 목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ill never accept the DPRK as a nuclear-armed state, which is Pyongyang's stated goal.)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20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여전히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책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 우리는 여전히 외교를 희망합니다...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목적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될 뿐이라는 걸 김정은 정권에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16일 일정 조건을 제시하며 미북 간 대화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무기 확산에 나서지 않는다면 대화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매티스 장관의 말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조치가 최소한 단기적으로라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낮출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의 대니얼 러셀 전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20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를 향후 대북 협상 때 지렛대(bargaining chip)로 활용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 측은 21일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각국이 정세 완화와 대화·협상을 통해 한반도 핵문제가 정확한 궤도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고 밝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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