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AEA 대사 “북 추가도발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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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고위 외교관리는 29일 개막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이사회에서 최근 북한의 추가도발 움직임을 거론하며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로버트 우드(Robert Wood)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리대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북한이 최근 추가 도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핵 확산이나 추가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e will not tolerate proliferation or further provocations.)

우드 대리대사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북한이 추가도발에 나설 위험을 감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e are cognizant of the risk that the DPRK may again respond to our and others' outstretched hands by carrying out another provocation.)

지난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버마를 방문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미국이 도울 수 있다고 말했는데도 북한은 또다시 도발에 나서려 한다는 게 우드 대리대사의 지적입니다.

실제로 최근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북한의 핵포기를 조건으로 하는 미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저는 북한 지도부에 선택의 기회를 줘 왔습니다. 핵무기를 버리고 평화와 진전의 길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만일 북한이 그렇게 한다면 미국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드 대리대사는 이런 미국의 선의를 무시하고 북한이 또다시 도발에 나선다면 미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등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f North Korea chooses the path of provocation, we will be prepared to work with our partners and all concerned states to respond in a swift, effective and credible manner.)

우드 대리대사는 북한이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라는 허황된 구실로 핵개발을 합리화하려고 하지만 미국과 국제사회는 결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우드 대리대사는 또 국제원자력기구가 지적한 바와 같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경수로 건설은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면서 북한은 모든 핵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이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와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물질을 생산하는 능력을 확충할 수 있는 경수로 건설을 지난 8월 이후 진척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경수로 건설 공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원자로 외장작업을 대체로 끝마쳤다는 설명입니다. (DPRK has continued construction of the light water reactor and largely completed work on the exterior of the main buildings.)

하지만 아마노 사무총장은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 경수로의 설계구조가 어떻게 됐는지, 언제 가동을 시작할 지는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8월, 북한 경수로 건설 공사가 건물 위에 둥그런 돔형 지붕을 씌우는 등 1년 전보다 상당히 진전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또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위성 영상을 통해 감시하긴 하지만 그 규모나 가동 상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