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북 핵실험 갱도 굴착은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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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Lassina Zerbo)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장 갱도 굴착 움직임을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엄포'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제14차 '한국·유엔 군축, 비확산회의' 참석차 방한한 제르보 사무총장은 7일 서울에서 영국 로이터TV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굴착 움직임과 관련해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이러한 모습을 위성사진에 포착되도록 내보인 것은 실제로 추가 핵실험에 나서려는 의도이기보다는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게 제르보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제르보 사무총장: (풍계리 핵실험장의) 4번째 갱도 굴착 움직임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도록 국제사회에 압박을 가하려는 북한의 '엄포(bluff)'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또 남북한이 지난 8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하고 남북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 남한의 동족과 대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듭니다.

21세기에 들어 핵폭발 실험을 강행한 국가는 오직 북한 밖에 없다고 강조한 제르보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이미 북한에 핵개발을 포기할 것을 충분히 요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스트리아(오지리) 비엔나에 위치한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 공보 관계자도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해선 안 된다는 것이 이 기구의 입장이며 이는 국제사회 전체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주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을 촬영한 최근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이 "과거 핵실험을 했거나 갱도를 팠던 세 곳과는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갱도를 파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