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는 장성택이 재판 즉시 처형됐다는 발표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각료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계국과 긴밀한 연대를 취하면서 북한의 동향과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어 일북 관계,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아직 솔직히 알수 없으나, 북한 내부의 권력이 어떻게 추이할 지를 예의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대신은 "장성택의 처형이 군부의 영향력 확대로 연결된다면 북한의 대외 공세가 더욱 첨예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대신은 "북한이 일본에 대해 올해 봄철까지는 도발적인 언동을 계속했다가, 5월 이후부터는 조금 누그려졌다"고 말하면서 "장성택 처형 이후에 전개될 대일 언동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나다 도모미 행정 개혁상, 신도 요시다카 총무상 등은 각료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임한 즉시 재판을 열고, 판결한 즉시 처형한다는 것은 일본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일본 언론도 13일 장성택 처형 사실을 머리 기사로 보도하면서 "조선중앙통신의 발표에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NHK방송은 히라이와 슌지 간사이 학원대학 교수(현대 조선론 전공)의 말을 빌려 "김정은 제1 비서가 그동안 각종 유원지를 만드는 등 '인민 친화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김정은 유일 지도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채명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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