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6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동해를 향해 미사일 4발을 연속해 발사한 것은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방어체계에 대응한 군사 훈련 성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셰논 카일(Shannon Kile) 선임연구원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무기 개발보다는 기존 배치된 무기의 현장 훈련을 위한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카일 연구원: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나와야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토대로 보면 새로운 무기를 연구·개발하기 위한 것보다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응해 이미 배치된 무기에 대한 북한 인민군 전략로켓부대(Strategic Rocket Force of the KPA)의 현장 훈련(field training exercise)을 위한 것으로 봅니다.
2016년에 세 발의 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했던 것과 더불어 한국과 일본 등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대응훈련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날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미사일이 한꺼번에 혹은 연속 발사될 경우 주한미군의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막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을 무력시위로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이날 4발의 미사일을 각각 다른 방위각으로 발사해 미국 항공모함 전단 등이 있는 요코스카 해군 기지 등 유사시 미국의 증원 전력이 출동하는 주일 미군 기지를 핵탄두로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의 ST Analytics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Markus Schiller)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6일 발사한 미사일은 노동이나 스커드-ER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카일 연구원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데에는 적어도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카일 연구원: 북한이 수 년 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기술에 진전을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유도장치나 재진입 기술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습니다. 정확히 5년이 될 지 10년이 될 지 몰라도 수 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해 24번의 미사일 시험을 했고 미국 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곧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존 메릴 전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국장은 북한의 점증하는 핵 위협으로 인한 대북 제재 강화나 대규모 군사훈련이 오판(miscalculation)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유엔에서 축출하는 등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보다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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