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위반 의혹 호주인 조사 중”

북한 함경남도 대흥청년광산에서 마그네사이트가 채굴되고 있다.
북한 함경남도 대흥청년광산에서 마그네사이트가 채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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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연방경찰이 최근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기업과의 거래 의혹이 제기된 자국 사업가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호주공영ABC방송은 8일 제재 대상인 북한 기업과 동일한 회사로 추정되는 회사와 광물 사업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두 명의 호주인에 대해 호주 연방경찰이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호주 연방경찰이 외교무역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로부터 "지난해 3월과 8월에 두 호주 광업 회사에 대한 조사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주 연방경찰은 그러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구체적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은 지난 6일 호주 사업가 데이빗 서튼(David Sutton) 씨와 루이스 슈어만(Louis Schurmann) 박사가 대북 제재 대상인 북한 기업과의 광물 개발 사업 연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이 임원으로 있던 호주의 AAT Corporation과 EHG Corporation은 각각 2012년과 2013년 북한 국가자원개발투자공사(NRDIC: National Resources and Development Investment Corporation)와 조선자원개발투자공사(Korea Resources and Development and Investment Corporation)와 사업 계약을 맺었습니다.

특히 AAT Corporation이 계약을 맺은 북한 국가자원개발투자공사(National Resources and Development Investment Corporation)는 북한의 천연자원개발투자공사(Natural Resources Development and Investment Corporation: NDIC)와 영어 명칭이 매우 비슷합니다. 유엔은 북한 천연자원개발투자공사(NDIC)를2012년 5월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이었던 청송연합의 다른 이름이라고 제재 목록에 명시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인권운동가 가토 켄 아시아인권대표는 2014년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평안북도 정주에서 희토류 개발 사업에 관여한 슈어만 박사 등에 대한 대북 제재 위반 여부 조사를 호주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토 대표가 호주 정부에 북한 희토류 개발을 위해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공동으로 퍼시픽 센추리(Pacific Century Rare Earth Minerals Limited)를 설립한 호주의 SRE 미네랄스와 이 회사 집행이사인 슈어만 박사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는 것입니다.

퍼시픽 센추리는 당시 북한의 희토류 매장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매장량의 6배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