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유럽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흘째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한반도에 군사 긴장을 다시 높이려는 의도보다는 무기 개발을 위한 실험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 아주 단거리 발사체로 큰 의미는 없습니다. 군대가 무기 개발을 위해 늘 실험을 하지 않습니까?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와 다른 의미입니다.
위트 전 북한담당관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움직임 하나 하나에 의도를 분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도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무기 시험이나 훈련 차원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재래식 탄두를 실은 단거리 미사일은 큰 위협이 되지 않아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 했다면 단거리 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인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국방분석연구소(IDA)의 오공단 박사도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지난 18일부터 6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준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오공단 박사: (핵과 미사일 개발이) 북한의 국가 전략이고 북한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무기체계입니다. 단거리든, 중거리든, 장거리든 계속 실험을 하지 않으면 완벽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 개발하려 하고 있어 특별하게 놀랄 것도 없고 과연 북한이 제3국에 핵과 미사일을 이전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하는 논의가 이미 시작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오 박사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고, 이어 다가오는 중국 방문에서도 북한이 실험을 통해 본 궤도에 올라갈 경우 핵이나 미사일 기술을 제3국에 이전하지 못하도록 방지책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주재 초대 영국 대리대사를 지낸 제임스 호어 박사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 발사는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한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메시지 정도로 해석했습니다.
호어 전 초대 영국대리대사: 과연 무기가 작동하는 지 파악하고 혹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으로 봅니다. 몇 달 전부터 지난달 말까지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킨 것과는 달리 제재 속에도 북한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정도라고 봅니다.
지난 18일 북한이 세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한국의 동해상으로 발사한 후 19일과 20일에도 추가로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한국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지난 2월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핵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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