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소형화된 핵무기를 이미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한층 증가한 가운데 다각도의 방법으로 북핵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올리 하이노넨 선임고문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역사를 고려할 때 북한이 단거리, 중거리 미사일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할 핵탄두를 보유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한 2006년부터10년이 넘었습니다. 핵 개발에 있어 오랜 기간입니다. 북한의 기술과 인력을 생각하면 중거리 미사일 심지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상당히 정교하고 소형화된(clearly small, sophisticated nuclear weapon) 500킬로그램이하의 핵탄두 보유가 가능하다는 거죠.
하이노넨전 사무차장은 북한은 첫 핵실험 이전인 1980년대부터 플루토늄을 생산해 왔고 핵 프로그램은 우수 인력과 자원을 투입한 북한의 주요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의 첫 핵실험 이전에도 재래식 폭발실험, 시뮬레이션 즉 모의실험, 플루토늄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 카메라나 엑스선 사용 등으로 핵 프로그램을 추진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수 일 이내에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이는 기술 개선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첫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 시험 후 적어도 1~2년은 있어야 배치가 가능한 데 서둘러 핵실험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그러면서 지금이 북핵 협상에 나설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근과 채찍(incentives and restrictions)을 모두 동원해 핵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앞선 1994년과 2007년 북핵 협상과는 다르게 시작해야 합니다. 시작부터 더 많은 것을 원상태로 되돌려야 한다는 겁니다. 의미 있는 핵 협상을 위해서는 북한이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 등 핵 프로그램 관련 모든 정보(full picture)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앞선 북핵 협상에서는 영변 이외의 다른 핵 프로그램이나 우라늄 프로그램 문제 등은 제외되는 등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신고가 완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진전으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정보를 완전히 신고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 전자소통(electronic communication)에 주목해야 합니다. 북한이 디지털 미디어, 컴퓨터 네트워크 등을 사용하지 않고는 이처럼 정교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전자소통을 주시하면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강력한 제재와 더불어 대북 정보 유입으로 북한 주민의 사고를 변화시키는 방안과 대북 경제 지원 등 모든 것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고 궁극적인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