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등장한 도발적이거나 위협적인 표현 사용 횟수가 지난 21일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조선중앙통신' 영어판 웹사이트에 등장한 위협적인 낱말이나 표현을 모두 합해 그날의 기사수로 나누어 이를 지수로 표현한 KCNA 위협지수가 21일 2.944로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 News에서 KCNA 위협지수를 분석하고 있는 헤이미쉬 맥도널드(Hamish Macdonald) 씨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도널드 씨: 올해는 위협적 발언이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지난 3월과 5월 말에 빈도수가 좀 올라갔지만 당시 위협 지수는 2.5이하였습니다. 지난 18일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 이후 어느 때보다 공격적 표현이 많아져 올들어 최고인 2.944를 기록한 것이죠.
지난 2월 말 한미 연례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등이 시작되면서 지난 3월 북한 관영매체의 위협지수가 올라가는 등 일반적으로 위협지수는 한미 군사훈련, 북한의 핵실험과 대북 제재 등과 연계해 올라간다고 맥도널드 씨는 설명했습니다. 올해 초 상호비방중단 등을 제안했던 북한이 한국과 미국 간의 연례 방어적 성격의 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탄도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 위협, 그리고 서해 북방한계선 주변으로 총 50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하며 긴장을 고조시켰기 때문입니다.
맥도널드 씨는 또 지난해 10월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한 '맞춤형 억제전략' 에 서명한 후 을지프리덤가디언에 대한 조선중앙통신의 위협지수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을지프리덤가디언 기간의 위협지수는 1~2 사이였던 데 비해 올해는 3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시작 전날인 17일부터 '임의의 시각에 무자비하게 선제타격이 개시된다'는 등 수 일간 비난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맥도널드 씨는 지금까지 관찰•분석한 결과 위협지수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있었던 2013년 3월이라고 말했습니다.
맥도널드 씨: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남북한 간의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남북한 간의 핫라인 전화도 차단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죠.
2012년 12월 북한의 은하 3호 발사에 따른 유엔 대북제재 결의 2087호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내놓은 대북제재 결의2094호가 발표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어 자국 내 유럽연합 외교공관의 철수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KCNA위협지수는 NK News의 프랭크 파인스타인(Frank Feinstein) 최고기술책임자(Chief Technical Officer)가 개발한 조선중앙통신 분석(KCNA Watch)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북한 당국은1997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조선중앙통신 영어기사 9만 여건을 웹사이트에 올렸습니다. NK News의 KCNA 위협지수는 이 기사들을 토대로 북한의 도발위협이나 유화적 언사 등 북한의 태도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도식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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