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인한 북한의 외교적 고립과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강화 움직임 속에서 조너선 포웰 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보좌관 등이 북한을 방문 중입니다. 방북의 적절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국제중재기구(Inter Mediate) 조너선 포웰(Jonathan Powell) 최고 집행관을 단장으로 하는 유럽 정치인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21일 보도했습니다.
국제중재기구는 토니 블레어(Tony Blair) 전 영국총리 하에서 수석 보좌관을 지낸 포웰 집행관이 대화와 중재를 통한 분쟁 해결과 화해를 목표로 설립한 기구입니다.
이번 대표단의 구성 면모와 방북 목적·일정에 관한 22일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이 단체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유럽연합 관리(EEAS/Council/Commission officials)들의 방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 유럽 외교소식통은 영국의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의원과 함께 북한과 대화와 교류를 추진해 온 엘더스그룹(Elders Group)과 같은 목표로 방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등 엘더스 그룹은 2011년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 인권과 식량 등 인도주의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인권단체 커넥트북한(ConnectNK)의 마이클 글렌디닝(Michael Glendinning) 공동대표는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기 위한 외교적 고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방북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렌디닝 대표: 대화의 창은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반복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기조 속에서 북한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어떤 성과가 있을 지 포웰 씨 등 대표단의 방북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국제중재기구는 지난 수 년 간 해마다 한 차례씩 유럽 정치인들의 방북을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해 3월 방북한 국제중재기구 대표단은 북한 노동당 대남부서인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리종혁 원장과 면담했고, 2015년 7월에는 북한 외교수장인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를, 앞서 2014년 3월에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영일 비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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