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성택 사태에도 개성공단 회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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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성택을 처형한 12일, 북측이 개성공업지구의 운영과 관련한 회의를 개최하자고 남측에 제의했습니다. 장성택 사태의 후폭풍이 불고 있는 와중에도 남북경협 사업은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개성공업지구 남북공동위원회 제4차회의를 개최하자고 12일 남측에 제의했습니다.

장성택을 처형한 당일에 북측이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는 점을 남측 당국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어제 오후에 북측에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를 오는 12월 19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해왔습니다. 우리 측은 오늘 오전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하였습니다.

북측은 또 선진 20개국 모임인 G20 회의를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각국 고위관료와 금융전문가 등 30여명이 오는 19일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하고자 한다는 남측 요청에 대해서도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이번 방문은 해외투자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제 인사들이 개성공단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써 이는 개성공단의 국제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장성택 사태를 '내부 문제'로 간주하고 있어 개성공업지구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개성공업지구를 오가는 통행은 물론, 물자 수송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입주 기업 대표들은 개성공업지구 체류자들에게 "언행을 조심하고 비상연락망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했습니다.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 지금 작업장 분위기는 이상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다 가동되고 있고요. 이럴 때일수록 언행 조심하고 정치 이야기는 일체 하지말라고 당부하고 나왔습니다. 이런 일을 하도 겪어봐서 법인장들도 잘 압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던 개성공업지구.

이번 장성택 사태도 별 탈 없이 지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