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무기를 선적한 북한 선박이 파나마에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 본토에 대한 핵 전자기펄스(N-EMP) 폭탄 공격에 나설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피터 프라이(Peter Pry) ‘의회 전자기펄스 위협 위원회(Congressional EMP Threat Commission)’ 전 사무총장은 24일 워싱턴 DC 언론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대미 핵 전자기펄스탄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최근 쿠바를 출발해 북한으로 향하다 파나마에 억류된 북한 선박에서 ‘SA-2’ 지대공 미사일 부품이 발견됐는데, 이 미사일에도 소형화된 북한의 핵 전자기펄스 탄두가 장착될 수 있는 만큼 미국 당국은 북한의 핵 전자기펄스탄 공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피터 프라이 전 사무총장: 북한이나 이란 같은 불량국가(rogue state) 혹은 테러집단은 미국 근해 화물선에서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전자기펄스탄 공격에 나설 수 있습니다.
프라이 전 사무총장은 SA-2 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또 전자기펄스 공격이 가능한 35킬로미터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만일 이 미사일에 장착된 핵 전자기펄스 탄두가 미국 동부 뉴욕이나 볼티모어 시 상공에서 폭발한다면 이는 악몽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공격은 미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 동부지역 발전시설과 전기 송전망(electric grid)을 파괴해 대규모 정전사태를 야기할 뿐 아니라 통신과 교통 등을 마비시켜 엄청난 혼란과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날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헨리 쿠퍼(Henry Cooper) 전 전략방위구상(Strategic Defense Initiative) 국장(director)은 미국 본토는 남쪽 방향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공격에 취약하다면서 이를 방어할 수 있도록 이지스함을 이용한 탄도미사일방어(BMD)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전자기펄스(EMP)탄이란 폭발 시 강한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일정 반경의 모든 전자기기를 순식간에 무력화시키는 무기로 핵폭발 때 방출되는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핵 전자기펄스(N-EMP)탄과 핵폭발 없이 전자기파를 발생시키는 비핵 전자기펄스(NN-EMP)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