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의 문재인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북-중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속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접한 북-중 접경도시의 한국인 주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변경도시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강 모씨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대북 정책에 유화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환영한다”면서 “문재인 신임 대통령이 사드 문제로 경색된 한-중 관계를 풀어준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장사하기 더 좋은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반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씨는 “과거 남한의 진보성향 정부가 햇볕정책을 펴서 곤경에 처했던 김정일 정권을 도와준 것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신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정책에 엇박자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남한 주민들의 반응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데 반해 북한 무역주재원이나 북한식당 책임자들은 대부분 환영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무역주재원들과 교류가 잦은 중국 조선족 기업인 김 모씨는 ”남한의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부터 북한 무역주재원들은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남한과의 외화벌이 사업에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식당 지배인들도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지만 진보성향의 후보가 남조선 대통령이 된 것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는 북한식당에 남한 손님의 발길이 끊겼지만 남한의 새 정부가 남한 관광객의 북한식당 출입 자제 경고를 철회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밖에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중국인들도 남한에서 진보성향의 대통령이 등장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무역업자는 “진보 성향의 남한 대통령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게 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머지않아 경색된 북-중 관계도 좀 풀리고 교역량도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