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주민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강요에 의해 '신년사'를 외우고 있지만 주민들은 신년사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월 1일 발표 된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해 주민들이 예상외의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신년사내용을 따져본 주민들은 새해에도 주민동원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올해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고 새해 아침부터 요란을 떠는데 1년 동안 온갖 주민동원에 끌려 다닐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은 해마다 신년사에서 ‘강성국가’, ‘경제강국’과 같은 거창한 구호들을 외치고 있지만 인민생활은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며 신년사에서 뭐라 주장하건 인민들은 장마당을 통해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전국에 애육원과 보육원을 지었다는데 장마당에 가면 아직도 꽃제비들이 득실거린다”며 “그동안 발전소 건설에 숱한 노력과 자금을 지원했는데 주민들에게 언제 한번이라도 전기를 제대로 공급한 적이 있는가”고 새해 ‘신년사’ 내용을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신년사는 주민들에게 억지로 내리먹이는 과제일 뿐”이라며 “사람들은 검열 때문에 마지못해 ‘신년사’의 기본 줄거리를 대충 외우고 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신년사’로 인해 오히려 주민들과 말단 간부들 사이에 갈등과 마찰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작년에도 청진시 라남구역 라석동 동사무소 간부들이 ‘신년사’ 때문에 주민들과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신문을 보는 가정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동사무소에서 컴퓨터 인쇄기로 ‘신년사’를 찍어 보급하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돈(인쇄비)을 요구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해 자칫 폭력사태로 번질 뻔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에 혼이 났는지 올해엔 동사무소에서 인쇄해 배포하는 짓은 못하고 있다”며 “수십 년을 두고 들어도 꼭 같은 말만 되풀이 하는 ‘신년사’를 누가 관심을 갖고 살피겠는가”며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주민들의 싸늘한 반응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