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통일’ 언급은 자신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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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6년 신년사에서 '통일'에 대한 언급을 늘린 것은 체제 장악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는 대체적으로 정치, 군사 측면보다는 경제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핵 억제력 등에 대한 언급을 삼가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통일’에 대한 언급을 예년보다 늘린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북한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통일’이란 단어가 올해 27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배경은 김 제1위원장이 북한 체제 장악에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란 게 정 실장의 설명입니다.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 김정은 집권 4년이 경과하면서 북한 경제가 중속 성장을 보였고 핵개발이 진전되면서 남한에 흡수통일되는 두려움에서 이제는 많이 벗어났습니다. 김정은의 자신감이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한 배경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 실장은 또 이번 신년사에서 ‘핵 억제력’이나 ‘핵, 경제 병진노선’이 언급되지 않은 배경은 중국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이런 표현에 대해 상당히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중국을 의식해서 그런 표현을 제외했다고 봅니다. 또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핵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의 김갑식 북한연구실장도 이번 신년사에서 핵능력과 핵위협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었는데 이는 중국의 요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4일 서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올해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