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원산 에어쇼 등장 항공기 조사중”

뉴질랜드 소형 항공기를 북한에 판 것으로 알려진 중국 항공 관련 업체 ‘서안광성실업유한공사’의 공식 웹페이지.
뉴질랜드 소형 항공기를 북한에 판 것으로 알려진 중국 항공 관련 업체 ‘서안광성실업유한공사’의 공식 웹페이지. (사진-‘서안광성실업유한공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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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뉴질랜드 정부가 지난달 북한에서 열린 항공축전에 뉴질랜드산 소형 항공기가 선보인 것과 관련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질랜드 외교부가 사실상 북한 군부가 주관한 첫 국제 항공축전에 자국 업체가 제작한 경비행기가 등장한 데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는 3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대북금수조치 위반 논란과 관련해 뉴질랜드 당국이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제껏 뉴질랜드제 경비행기가 북한에 수출된 적은 없었다며 어떤 경로로 문제의 항공기가 북한에 인도됐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변인은 뉴질랜드가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여기고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또 대북수출과 관련해 뉴질랜드가 금지된 물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조치를 시행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24일 북한의 원산 갈마공항에서 개막된 원산 국제친선 항공축전에 뉴질랜드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사가 제작한 경비행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열 명이 탈 수 있는 소형 항공기로 활주거리가 짧아 특수부대 침투용으로 활용 가능해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물품의 수출을 금지한 유엔 결의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퍼시픽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지난해 12월 문제의 항공기를 한 중국 기업에 팔았으며 이 중국 항공업체가 북한과 여행관련 사업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중국 기업을 통해 수입이 금지된 물품을 간접 구매하면서 대북제재를 우회해 회피해온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중국 산시성 시안의 관성실업유한공사로 알려진 이 중국 업체는 2004년 설립됐으며 각종 항공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북한이 해외 관광객을 불러놓고 뉴질랜드 항공기를 보란듯 선보이면서 국제사회의 엄격한 대북금수조치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