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술 개발, 차세대 충성 유도 목적”

AP통신의 진 리 전 평양지국장이 북한에서의 경험을 말하고 있다.
AP통신의 진 리 전 평양지국장이 북한에서의 경험을 말하고 있다. (사진-코리아 소사이어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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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은 정권이 신세대에게 기술 개발을 강조하는 것이 이들의 충성심을 얻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방 언론 중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 지국을 낸 세계적인 언론사 AP통신의 진 리 전 평양지국장은 14일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테크놀러지, 즉 기술이 김정은 정권의 주력 개발 분야”라고 말했습니다.

리: 기술은 김정은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의 주요 정책인 셈이지요.

이씨는 “오늘날 전세계 젊은이들이 새로운 기기에 열광하듯 북한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김정은 정권에 있어 기술 혁명은 젊은 차세대들의 충성심을 얻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한 미국 영화사 소니가 해킹당한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맞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는 대신 “북한 정권이 사이버 공격에 상당한 돈을 들이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리: 북한 정권은 외부 세계에 대한 공격의 방편으로 사이버 전쟁에 많은 자금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왜냐면 사이버 전쟁은 소요되는 비용이 적고, 또 전쟁을 일으켰을 때 수반되는 위반부담에서도 훨씬 덜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 AP통신 평양지국장 직을 그만둔 이씨는 이날 청중들에게 자신이 지난 10여 년 간 북한을 왕래하면서 내부 소식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운 점과 느낀 점 등을 말했습니다.

그는 “취재할 때에 단 한 번도 혼자 있은 적이 없었고 언제나 북한인이 동행했으며, 취재에 앞서 관련 당국의 허가를 반드시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이씨는 “북한에서는 진실이나 사실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