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력 동원도 불사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5일자 사설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신년사를 통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거의 완성단계에 있음을 시사한 발언을 거론했습니다.
이 신문은 2020년까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실전 배치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일단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첫 만남에서 북한 핵문제를 거론하고 그 후 트럼프 당선자 역시 예외적으로 북핵 문제에 대한 정보 당국의 보고를 따로 받았다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때 이를 격추할 능력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하고 있고 시험 발사 전 북한 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것은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협력해 대북 압박에 나서거나 북한 정권과 협상에 나서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의 진정성 있는 대북 압박을 이끌어 내려면 무역 문제나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기보단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은 군사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실패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측과 직접 협상을 통한 타협에 나설수 밖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은 지난 4일 한국 KBS 방송에 출연해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트럼프 새 행정부가 유사시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윤병세 장관 : (예단할 순 없지만) 앞으로 북한의 도발이 어떻게 바뀌어가느냐에 따라서 상응하는 그런 검토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경우 미국은 역내 해상 미사일방어체계를 활용해 이를 반드시 격추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