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예고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불행히도 긴장완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습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타스통신과 회견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입장에 반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예고한 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역내 긴장을 끌어올리고 한반도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겁니다.
그는 다만 북한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 역시 평정심을 발휘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행동을 삼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조속한 협상 재개를 위해 모든 이해당사국들과 건설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타스통신에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해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은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다만 대북제재가 북한의 사회∙경제적 상황이나 주민들의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북러 양자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러시아 기업인의 북한방문이 줄고 교역이 축소되는가 하면 투자사업도 동결됐다는 겁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교수는 북한 경제의 성장이 정체된 이유 중 하나가 해외투자 유치 실패 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북한이 5-6% 정도의 고도성장률을 이룩하기 어려운 이유는 해외로부터의 투자부족 때문입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지도부는 해외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하지만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방법을 너무도 모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