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브라질 핵기술 이전 가능성 주목해야”

MC:

최근 브라질이 북한의 주요 무역국으로 등장하면서 양국 간 대량살상무기나 핵무기 거래 관련 기술 이전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남아시아 태국의 방콕에 주재한 버틸 린트너 기자는 최근 아시아 타임스에 천안함사건과 핵개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3번째 주요 무역 상대국으로 등장한 브라질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린트너 기자는 2003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좌파 정권이 집권하면서 돈독해진 북한과 브라질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린트너 기자는 미국의 브라질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개발에 주목하고 있지만, 우라늄농축기술 등 비슷한 핵기술을 가진 브라질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고 지적합니다

린트너 기자: 북한이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무역을 할 경우에도 평화적 용도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물품 거래가 있었습니다. 태국도 북한에 이중적 용도로 사용 가능한 화학물질을 수출했거든요. 북한은 이렇게 은밀하게 거래를 잘 해왔습니다.

브라질이 2009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비난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omprehensive Nuclear Test Ban Treaty) 가입을 촉구했지만, 이란과 브라질과의 관계로 미뤄볼 때 북한과 브라질의 무역을 심층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는 전 의회조사국 아시아분석가 래리 닉시 박사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과 아시아 문제에 정통한 린트너 기자와 서구 전문가들의 이같은 문제 제기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래리 박사: 이란의 핵프로그램은 우라늄농축에 기반을 두고 있죠. 북한과 브라질도 우라늄농축 개발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세나라 간에 핵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래리 박사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브라질이 지난 9일 미국과 유럽의 대이란 추가 제재안의 승인에 반대한 두 나라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 세 나라 간의 핵기술 이전 ‘가능성’을 피력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제니퍼 리 분석연구원도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무역자료가 없어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유엔, 국제통화기금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브라질이 북한의 4번째 수출상대국이라고 밝혔습니다.

리 분석연구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과 브라질이 핵개발이나 무기거래에서 모종의 협력관계를 유지했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Along with North Korea’s well-known aspirations for nuclear-related developments, it would not be surprising if Brazil had taken this role,...I don’t think there’s anything impossible in terms of NK utilizing its trade relationship with certain countries to further its nuclear development or engage in arms trade.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북한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은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중국, 싱가포르,인도, 러시아에 이어 교역비중 5위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2007년 북한의 두번째 무역상대국이던 태국은 전년대비 5%가량 무역량이 감소했습니다. 린트너 기자는 북한과 태국간의 무역이 점점 줄어든 이유로 2006년 태국의 정권이 교체되면서 북한과의 무역거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린트너 기자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량살상무기나 핵기술, 핵물질 이전 사실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북한과 브라질 간의 무역 거래를 긴밀히 감시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공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