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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버마의 핵 개발을 돕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버마의 핵 개발은 동남아시아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경고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지원에 따른 버마의 핵 무장은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의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스캇 마르시엘 국무부 동남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겸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사가 밝혔습니다.
마르시엘 부 차관보는 지난 10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의 아시아 태평양 소위원회가 주관한 청문회에 나와 북한과 버마 간 핵 협력 의혹을 매우 유심히 관찰 중이라며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마르시엘 부 차관보: We've certainly read with interest the recent reports on possible nuclear initiative by Burma. I can't say too much of it in an open hearing, but obviously we follow it very carefully. (북한과 버마 간 핵 협력 의혹에 관한 보도를 관심을 가지고 조사 중입니다. 공개 청문회에서 많은 얘길 할 수 없지만 말이죠.)
마르시엘 부 차관보는 그러면서 지역 안보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 버마의 핵 개발 못지 않게 버마 군사정부의 재래식 무기 증강도 역시 지역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르시엘 부 차관보: So we're looking at both of those questions very closely. (버마의 핵 개발뿐 아니라 재래식 전력 증강도 세밀히 관찰중입니다.)
앞서 버마의 망명자들이 운영하는 민주주의의 소리 방송은 망명한 전 버마군 장교가 제공한 사진과 문서 등을 토대로 군사정부가 북한의 도움으로 핵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버마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국제원자력기구, 즉 IAEA는 관련 문서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는 등 북한과 버마 간 핵 협력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북한과 버마 간 핵 협력 의혹을 포함해 버마 문제를 전담할 특사의 인선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