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5년 내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우려와 함께 미국의 안보 전문가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의 능력이 많이 향상됐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이 지난 2년간 장거리 미사일의 결함에 대한 해결책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며 이는 미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미국의 대표적인 국방․안보연구기관인 '랜드(RAND)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박사가 13일 지적했습니다.
이달 중순 한․미 고위급 군사훈련에 참석하는 베넷 박사는 2009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성공했다면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며 하지만, 이후 2년 동안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근접했을 것으로 본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They had already almost 2 years to solve those problems, so they could be getting close to get solutions on those.) 북한이 2009년에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발사장에서 3천200km 떨어진 곳에 추락했습니다.
Bruce Bennett:
언론에서 보도한 대로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 엔진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 왔고 엔진 시험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고, 그렇다면 이는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반면, 베넷 박사는 다음 단계로 북한 미사일의 역량이 알래스카 외의 미국의 본토를 공격할 만큼 더 먼 사거리를 보유했다는 점은 최근까지 검증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의 지원을 받았다면 이 역량도 많이 향상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5년 안에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도 12일 외신기자클럽에서 북한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의 기능과 핵실험을 결합해 본다면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도 이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앞으로 5년 내에 북한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이 미국의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북한이 추가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베넷 박사도 북한이 올해 정치적, 경제적으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추가적인 시험 발사나 3차 핵 실험, 또는 두 가지를 모두 감행할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앞으로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올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연구 책임자도 12일 게이츠 국방장관의 발언을 예로 들며 미국이 점점 북한을 미국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