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북한 완전히 고립시켜야”

MC:

북한이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에 대량살상무기와 관련 기술을 확산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화 대신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켜야 한다고 미국 의회의 중진의원이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이 이란과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될 경우 미 의회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란의 탄도 미사일 개발 과정에 깊숙이 협력했다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트렌트 프랭크스(공화, 애리조나) 미국 하원의원이 24일 밝혔습니다.

프랭크스 하원의원:

There’s no question that North Korea has cooperated very extensively with Iran in their ballistic missile development.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의 프랭크스 의원은 이날 미 의회에서 열린 이란 관련 토론회에서 연설한 뒤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긴밀한 협력 탓에 이란이 현재와 같은 탄도 미사일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양국 간 미사일과 핵 협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과 이란 정권을 고립시키는 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랭크스 하원의원: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정권을 가능한 모든 면에서 고립시켜야 합니다. (President should isolate North Korea in every way possible….)

그는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정권과 주민들을 분리해 다뤄야 하며 미국이 북한과 이란의 주민들을 100%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과 이란 정권에 대한 프랭크스 의원의 이같은 강경 대응 입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미 의회, 특히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행정부에 거듭 주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CRS)의 케네스 캐츠먼 박사는 북한과 이란 간 핵과 미사일 개발 협력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 미 의회가 추가 제재를 위한 입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캐츠먼 박사는 북한이 중동지역에 첨단 무기류는 물론 핵분열 물질(fissile materials)을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의 확산 위협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과 핵 협력을 둘러싼 의혹이 앞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대화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