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비핵화 관련 고위급회담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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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한 고위급 군사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비핵화 관련 고위급 회담도 필요하다”고 밝혀 북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20일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한국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고위급 군사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일단 수용하기로 하고 고위급 군사회담을 논의할 예비회담에서 북한의 의도와 진정성을 확인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다만, 한국은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천해성:

어제 북한의 회담제의에 대해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을 의제로 하는 남북고위급 군사회담에 나간다는 입장을 정했습니다.

한국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10일 통일부 대변인 논평에서도 밝힌 바 있습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앞서 말씀드린 그 문제와 함께 가장 중요한 안보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을 위한 별도의 고위급 당국회담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추후 이를 위한 회담을 구체적으로 제의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통일부는 구체적인 제의 시기나 내용에 대해선 “추후에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앞으로 있을 예비회담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연평도 도발사건에 대해선 나름 성의있는 태도를 보일 수 있겠지만,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선 한국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입니다.

김용현: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연평도 사태에 대해선 사과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천안함 사태에 대해선 강한 유감 표명보다는 추상적인 차원에서 입장 표명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은 남북관계의 근본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북한 모두에게 중요한 회담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북한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이번 회담에서 나름 성과를 거둬야 하는 과제를 남기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