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10여개...성능도 예상보다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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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의 능력은 외부의 지원으로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씬 앞서 있을 것으로 미국의 국방․안보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는 10여 개로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발전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대표적인 국방과 안보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박사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의 개수와 능력이 예상보다 매우 앞서 있을 가능성이 크며 북한은 끊임없이 이의 개발과 무기 판매를 시도할 것이라고 25일 밝혔습니다.

랜드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인 베넷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1990년대 초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지만 이후 외부의 지원과 구소련, 중국 등의 핵전문가 도움으로 지금은 10여 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핵폭탄의 아버지'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이 이미 3기의 핵탄두를 보유했다고 밝힌 데 대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며 오히려 북한이 전체 핵무기 중 일부만을 공개해 축소했을 수도 있다고 베넷 박사는 전했습니다.

Bruce Bennett: 북한이 한 장소에 있는 핵무기 전부를 칸 박사에게 보여줬다고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핵탄두 3개를 공개했다면 오히려 5~6개, 혹은 그 이상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러시아 정보 당국의 보고서를 보면 1992년에 구소련 측에서 56kg의 플루토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10개의 핵무기를 만들었을 겁니다.

또 베넷 박사는 핵분열 물질의 이전과 외부의 도움으로 북한이 많게는 핵무기를 20개까지 보유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 conclude that with foreign help, including some transfers of fissile material to North Korea,which are reported but I have neither seen confirmed nor denied, North Korea might have as many as 20 nuclear weapons.)

한국의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지난 14일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이 10개 내외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의 소형화 기술도 완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베넷 박사는 북한이 외부 도움을 받았다면 이미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것이라며 구소련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전문가에게 핵탄두 소형화의 기술도 넘겨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2005년 로웰 제이코비(Lowel Jacoby) 미국 국방정보국 국장이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장치를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다고 인정한 사실을 예로 들었습니다.

베넷 박사는 앞으로 북한이 핵무기의 능력은 물론 더러운 폭탄(dirty bomb), 미사일의 사거리와 정확성 등을 더 개발하고 무기 수출도 계속 시도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Bruce Bennett: 북한은 국제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겁니다.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과 여기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가진다면 미국에 더 강력히 대항할 수 있으니까요. 또 이런 무기를 만들어서 판매하려 하겠죠.

베넷 박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1874호의 대북제재와 PSI, 즉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으로 북한의 무기 수출이 어렵게 됐다며 앞으로 항공기를 이용한 무기 운송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랜드 연구소는 북한의 붕괴로 급변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미사일 발사와 군사 행동 등 군사적인 대비책도 연구하고 있다고 베넷 박사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