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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는 8일 IAEA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비롯한 모든 핵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미국은 결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7일 개막돼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인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이사회에서 8일 오후 북한 핵문제가 논의됐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외교 소식통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과 한국, 일본, 또 유럽연합 등 대부분 이사국들이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우려를 쏟아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IAEA 주재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우라늄 농축과 경수로 건설 사실을 공개한 것은 북한 스스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위반했다고 인정한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즉각 우라늄 농축을 비롯한 모든 핵 개발 활동을 중단하고 NPT, 즉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 복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우방국들은 결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Our collective message to North Korea has been loud and clear: we do not accept North Korea as a nuclear weapon state.)
데이비스 대사는 또 미국은 대화와 제재라는 두 갈래 접근법(dual-track approach)이 북한의 비핵화와 지역 안정을 위한 최상의 방안으로 믿고 있다면서 미국은 의미 있는 대북 접촉에 대해서는 문호를 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완전하고 투명한 대북제재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스 대사는 이어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역할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IAEA가 북한 내 감시 활동을 언제든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 사정에 밝은 오스트리아 빈 주재 외교 소식통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 측의 초청 의사만 확인되면 수일 내 감시단을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이 날 회의에서 중국 측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미국이나 한국처럼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는 북한의 반발과 지역 불안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북한 복귀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이 기구 측에 아무런 접촉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연말 북한은 중국 측과 미국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에게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북한 방문을 허용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아직 아무런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7일 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우라늄 농축시설 등 북한의 핵시설 검증을 위해 이 기구의 핵 사찰단이 북한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