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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개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권위 있는 핵 문제 연구기관인 하버드대학교 산하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Belfer Center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Affairs)는 북한이 8개에서 1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의 그래이엄 앨리슨(Graham Allison) 소장은 지난 7일 발표한 ‘핵 테러’ 관련 자료(fact sheet)에서 핵폭탄(crude nuclear bomb) 1개를 제조하는 데 8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이 사용된다면서 북한은 8개에서 10개의 핵폭탄(nuclear bomb)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앨리슨 소장은 또 앞으로 북한의 핵 폐기 관련 협상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북한은 9년 안에 14개에서 18개의 핵탄두(nuclear warhead)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North Korea has 8-10 bombs' worth of Pu; It could have 14-18 nuclear warheads within nine years if disarmament talks are unsuccessful.)
앨리슨 소장은 핵 테러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테러단체가 핵무기를 획득하거나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사례는 없지만 테러분자들이 핵무기를 강탈하거나 구입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북한의 핵 확산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앨리슨 소장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폭탄보다 수천 배나 큰 영변 원자로와 같은 형태의 원자로를 시리아에 팔았다면서 2007년 이스라엘이 폭격하지 않았다면 시리아는 이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플루토늄을 원료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im Jong-il sold something thousands of times larger than a bomb: a Yongbyon-style reactor capable of producing Pu from which Syria could have made nuclear weapons.)
앨리슨 소장은 전 세계 핵무기 국가는 8개국 반(8 1/2)이라고 밝혀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을 8개 핵무기 국가로 꼽으면서 북한은 스스로 핵무기 국가로 선언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해 완전한 핵보유국으로는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9일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이 ‘1개에서 6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이 북한을 핵무기 국가로 인정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의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12일 북한의 핵무기 개수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바탕으로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의 전성훈 박사는 올해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최소 5개에서 최대 23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