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핵탄두 소형화' 엇갈린 반응

MC:

한국 국방정보본부가 25일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경량화하는 기술을 2년 내에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데 대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방정보본부가 북한이 머지않아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 기술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힌데 대해 미국의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위트 전 담당관:

미국 핵기술전문가들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이후 핵탄두를 중거리 미사일에 장착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는 없지만 중거리 미사일에 장착하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위트 전 담당관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경우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중거리 미사일에 장착해 한국, 일본, 중국 나아가 괌에 있는 미군 기지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핵전문가인 레오나르드 스펙터 몬테레이 비확산 연구소 부소장은 4 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핵탄두로 소형화하는 것이 북한의 현재 목표인 것은 분명하지만, 소형화는 적어도 4~5번의 핵실험이 필요한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스펙터 부소장:

분명히 북한은 소형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형화 기술은 매우 고난도 기술이죠. 여러번의 실험을 해야만 하는데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알기로는 북한은 50킬로그램 미만의 플루토늄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에 장착할 소형화된 핵탄두를 개발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스펙터 부소장은 한국측의 발표는 북한이 이란이나 파키스탄과 협력해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는 좀 더 두고 봐야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의문점이 남아 있어 북한이 단시간 내에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보유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는 것이 스펙터 부소장의 견해입니다.

앞서 미국의 핵 문제 연구기관인 하버드 대학교 산하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는 북한이 8개에서 1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폭탄 1개를 제조하는 데 8 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이 사용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차관보는 한국 국방정보본부의 분석에 대해 평가할 입장이 아니라면서 언급을 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