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단을 영변 핵시설에 복귀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북한의 핵시설 사찰을 주도했던 올리 하이노넨(Olli Heinonen) IAEA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영변 외 모든 우라늄 농축시설과 핵물질을 신고하고 이를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992년 이후 20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했고 1994년과 2007년 국제원자력기구의 북한 핵시설 사찰을 주도했던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국제사회는 북한의 모든 핵시설을 검증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이 취할 몇 가지 행동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북한은 최근 공개한 영변 외에도 모든 우라늄 농축시설을 신고해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대상에 포함시키고 고농축우라늄(HEU)의 원료가 되는 육불화우라늄(UF6)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도 신고하고 이를 검증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Heinonen:
All the nuclear material existed there including uranium hexafluoride should be under IAEA verification.
하이노넨 전 차장은 이어 북한은 과거 10년에서 15년 동안 육불화우라늄(UF6)을 외부로 유출하기도 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의 핵 확산 활동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2007년 6자회담에서 합의된 국제원자력기구의 북한 핵시설 검증이 가동을 중단한 영변의 핵시설을 단순히 감시하는 매우 제한적인 것이었다면서 핵시설에 감시요원이 상주하는 것만으로 북한의 핵 관련 활동을 검증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우라늄 농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농축 실험실을 비롯한 다른 시설이 필요하고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단 기간에 한꺼번에 건설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근 공개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 외에도 북한은 우라늄 농축 관련 시설을 한 곳 이상 더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는 게 논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Heinonen:
It's very logical that there is one or more other places in North Korea.
하이노넨 전 차장은 또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통해 핵무기의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농축 기술 수준이 밝혀지지 않았고 그 시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확답은 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사찰관이 상주하면서 감시하지 않는 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2007년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 불능화를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단을 받아들였지만 2009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비난성명이 채택되자 이에 반발해 핵시설 재가동을 천명하면서 사찰단을 추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 측이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키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단을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