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협상 앞서 우라늄 농축시설 폐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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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핵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재개하기에 앞서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폐쇄해야 한다고 미국의 핵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과의 핵 협상 재개에 앞서 북한은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6자회담 9.19공동성명의 위반임을 인정하고 그 시설을 폐쇄(shut down)하고 불능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대북 핵 협상을 재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Albright:

Essentially as a precondition for negotiation, North Korea should commit to shutting down and disabling the Yongbyon enrichment plant before negotiations resumed.

올브라이트 소장은 경수로를 건설할 충분한 기술이 없는 북한이 경수로의 원료인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기 위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한다는 것은 거짓 핑계일 뿐이라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은 핵무기의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북한이 15년 전부터 우라늄 농축 기술을 추구해왔다면서 원심분리기를 만드는 공장과 원심분리기에 넣는 육불화우라늄 제조 공장, 또 대규모 원심분리기 단지에 앞서 건설한 실험용 시설 등 북한이 영변 외에 우라늄 농축 관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Albright:

There is no doubt about it. North Korea certainly has other sites. They've developed the centrifuge program over 15 years in secret, they did it in some place, it wasn't at Yongbyon.

따라서 만일 북한과 핵 협상이 시작된다면 북한으로부터 관련 시설에 대한 자진 신고를 받고 이를 엄격하게 검증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과 비핵화 관련 협상이 시작되면 북한의 영변 외 우라늄 농축 시설과 플루토늄의 은닉처, 또 이를 이용한 핵무기 제조 시설을 찾아내고 이를 검증하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19일 한국 일간지 조선일보는 북한 군수산업에 정통한 고위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90년대 후반부터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원심분리기 제조 공장은 자강도 희천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 측도 북한이 지난해 11월 미국의 민간 핵전문가에게 공개한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 외에 최소한 한 곳 이상의 농축 관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