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의 WMD 제거부대 운용 중

0:00 / 0:00

MC: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은 11일 “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제거부대를 운용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한국과 미국이 ‘키 리졸브’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용산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샤프 사령관은 현재 실시 중인 ‘키 리졸브’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방어 위주의 연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어느 군대와 마찬가지로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샤프 사령관은 “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는 부대를 20지원사 내에 운용 중”이며, 이 부대가 “현재 실시 중인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 중이고 실제로 전쟁이 나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지원사는 주한미군이 아니라 미국 본토에 있는 부대입니다. 주한미군 사령관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제거부대의 존재를 언급하고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샤프 사령관이 언급한 대량살상무기는 핵무기와 미사일, 화학 무기와 생물학 무기를 뜻합니다.

주한미군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최우선 관심사가 어디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양무진: 북한의 남침 시 한미 연합작전에 의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최우선적으로 제거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 8일 시작된 키 리졸브 훈련은 북한군의 전면적 남침에 대비해 미군을 한반도에 신속하게 증원하는 훈련이라고 한국의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는 한미 양측의 병력 3만 8000여 명이 참가합니다.

한편,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이 한국에 이양하는 시점을 연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샤프 사령관은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2012년에 이뤄질 전환은 순조로울 것으로 확신하며 이를 통해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은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이 전쟁 발생 시 군대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평상시 작전 통제권은 현재 한국이 갖고 있지만 전시 작전 통제권은 미국이 갖고 있으며, 오는 2012년 한국은 이를 이양받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