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베트남, 즉 윁남에서 열리는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에 관한 국제회의에 북한 전문가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영변 핵 시설과 6자회담은 물론 최근 연평도 도발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간 차원의 국제 협력 기구인 아시아 태평양 안보협력이사회에서 열리는 (Council for Security Cooperation in the Asia Pacific: CSCAP)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을 논의하는 회의에 북한 전문가 2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의 호찌민시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회의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에 대응하는 방법을 논의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12~15개 국가의 전문가와 관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랄프 코사(Ralph Cossa)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태평양포럼 소장은 북한에서도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Institute for Disarmament and Peace)의 전문가 2명이 참석해 핵무기의 비확산과 6자회담의 재개, 북한의 영변 핵 시설 등을 논의하고 이에 관한 북측의 견해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특히 회의 첫 날인 16일에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주제만을 별도로 다루면서 최근 북한의 핵개발 움직임과 6자회담의 효율성,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됩니다.
코사 소장도 북한의 영변 핵 시설과 6자회담이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에 올라 있으며 핵심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 한국 연평도를 향한 북한의 도발도 함께 거론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Yonbyon and the Six-Party Talks will be on agenda. I am sure the artillery incident will come up.) 또 이를 통해 미국과 북한, 한국과 북한 간 관계에 대한 의견도 자연스럽게 교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올해 핵 비확산과 군축 활동에 대한 평가, 핵 안보, 핵에너지의 개발과 사용, 기간 시설의 확충 등의 내용도 함께 논의한 뒤 마지막 날에는 이에 관한 기존의 제안서(memorandum)를 수정하거나 보완할 계획입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11월 방북한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에게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원심분리기를 공개하고 이미 2천 대가 가동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국제회의에서 6자회담과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됩니다.
올해 국제회의에는 과거와 달리 미국과 한국 측 관리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사 소장을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안보협력이사회(CSCAP)는 각국의 고위관리나 전문가가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정부 간 정식협의와는 별도로 지역의 안전보장에 관한 실현방안을 협의하는 국제기구로 비정부 차원(Track II)의 민간 대화 창구 기능을 담당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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