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가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는 야심에 북한에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제공하며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외교협회의 스테반 블랭크 러시아 전문 선임 연구원은 7일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에 기고한 글을 통해 “러시아가 계속해서 한반도 위협에 대해 미국과 북한 간의 간극을 이용해 지역 내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미국과 남한이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며 북한을 고립시키려 할 때, 러시아는 이를 이용해 북한이 자신에게 기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알렉산더 제빈 러시아 과학 연구소 한국학 소장도 러시아와 북한 간 관계의 발전은 북한이 러시아의 국제적 또는 대 아시아 영향력 증강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 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미국, 한국 등 6자회담 국가들 사이에서 고립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게 손을 내밀 것이며, 러시아는 중국과 북한 간 관계가 점점 소원해진 틈을 타 북한에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제공하며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블랭크 선임연구원은 결국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지속적인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고위 관리들을 대거 숙청하는 등 예상치 못한 폭력적인 기이한 정책들을 펴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비롯한 그 어느 국가도 북한의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정한 상태로부터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블랭크 선임연구원은 또 러시아의 극동아시아지역에 대한 해외 원조 개발과 같은 중요한 정책적 계획들이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철도, 가스 등 기반 시설을 통해 핵 야망을 가진 북한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 되어 주는 동시에 남한에게도 에너지 공급원이 되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이러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러시아가 남북한 모두에게 경제적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축하 공연을 준비중인 가운데 러시아 군악대가 평양 순회공연에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지난 5일 연방 내무부 산하 군악대가 오는 8일부터 평양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