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압박 강화로 북 외교관들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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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각종 대북제재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북한 외교관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주 아프리카 우간다 주재 리흥국 북한대사가 서방세계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리 대사는 지난 달 28일 우간다 일간지 데일리 모니터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은 더 이상 북한과 아프리카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리 대사의 발언은 최근 미국측이 북한과 우간다와의 밀접한 우호관계에 대해 경고를 한 것에 대한 반발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리 대사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북한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협력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대국이 약소국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리 대사는 “서방세계의 압박에도 북한은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며,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리 대사의 발언을 놓고 외교가에서는 핵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각종 대북제재 때문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강해지자 외교 최전선에 나가 있는 북한 해외 공관원들이 느끼는 압박도 더욱 커졌다는 관측입니다.

특히 지난해 우간다 정부가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북한과의 경제 및 기술적 교류를 일체 단절하겠다고 나서자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내 북한 외교관들의 정신적 고통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곧 있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향후 북한의 외교 정책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 외교관들의 초조감이 적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전통적 우방국가들이 하나 둘씩 등을 돌리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북한이 어떻게 살아 남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