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앙골라 군수품 공급 유엔조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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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 : 북한이 유엔의 금지에도 아프리카 앙골라에 군수물자와 군 훈련 교관 등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유엔이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전 유엔 제재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유엔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 '무기류 반입 금지'에서 '관련 물자나 인사 파견 등의 금지'로 확대한 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는 최근 북한 작전국의 외화벌이 조직인 생필연합이 2011년부터 최근까지 초계정 18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엔진과 부품을 앙골라에 수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작업은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서 2008년부터 활동한 김혁찬 2등 서기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20여 년 동안 군사 교관이나 고문관들도 앙골라에 파견해왔으며, 교관들은 3월에 앙골라에 입국해 12월까지 대통령 경호부대에 머물며 경호원들에게 무술과 화기를 다루는 방법들을 가르쳐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단으로 활동한 윌리엄 뉴콤 (William Newcomb)전 미국 재무부 선임 경제자문관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거래가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사실이 공개적으로 보도된 만큼 유엔은 반드시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조사와 아울러 향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은 지난 1718호 대북 결의에서 북한과 관련해 탱크 등 무기류 수출을 금지한 반면, 1874 호 대북 결의에서는 관련 물자나 인사 파견 등의 금지로 확대한 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일전에도 아프리카 우간다 경찰 훈련과 탄자니아 공군 전투기 개량 사업에 참여한 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유엔 제재위원회는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안젤로주립대의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교수는 1960, 1970년대 구소련 무기를 쓰면서 예산 부족 때문에 신무기를 도입할 수 없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여전히 구소련의 재래식 무기를 생산하는 북한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북한은 아프리카 국가에 탱크부터 소총, 총알까지 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