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동의없이 버마와 핵협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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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버마의 핵이나 군사 협력 관계를 조사해 의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이달 초 의회에 제출된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중국의 동의 없이 주요 핵기술을 버마에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의 알렉산더 만수로프(Alexandre Mansourov) 객원연구원은 중국은 버마가 핵폭탄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있고, 이것을 잘 아는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중국의 동의 없이는 버마와 핵 협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수로프 연구원:

북한은 버마와 핵 협력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중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먼저 생각할 겁니다. 중국은 버마제 핵폭탄이 만들어지길 원하지 않습니다. 김정일은 버마와의 핵 협력이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감수할 만큼 중요한 문제로 보지 않을 것입니다.

I believe Pyongyang would carefully consider the potential impact on NK –China relations before they get deeply involved in any kind of nuclear cooperation with Burma without the Chinese consent. And I don’t believe that the Chinese now favor the emergence of the Burmese bomb....And it’s really difficult for me to see how the nuclear cooperation with Rangoon, despite the NKorean track record of proliferation, would advance the core North Korean interest.

만수로프 연구원은 11일 한미연구소가 주최한 ‘버마와 남북한(Myanmar and the Two Koreas)’이라는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따라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북한이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면서 핵확산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에게 있어 버마의 전략적 중요성이 그만큼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북한과 버마가 2007년 국교를 복원하는 데 중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1983년 10월 9일 버마를 방문한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아웅산 묘소에 북한의 비밀요원을 보내 테러를 감행했고, 이 사건 이후 버마 정부는 북한과 국교를 단절한 바 있습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버마와의 관계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다면 앞서 시리아에 핵기술을 이전했듯이 버마에 핵확산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6년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한 후 중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북한은 시리아와 핵 협력을 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비밀리에 시리아에 원자로의 건설을 지원했지만 가동 직전인 2007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론회에 참석했던 핵물리학자 로버트 켈리(Robert Kelley)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고위 사찰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체계적으로 버마와 북한 간의 군사적 협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버마의 국방기술자 출신으로 북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망명자 사이 윈(Sai Win) 소령과 10개월 이상을 제대로 접촉하지 않는 등 버마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켈리 전 사찰관은 지적했습니다. 2003년 리비아가 핵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A Q 칸 박사의 도움으로 핵 개발을 했던 것처럼 버마도 북한의 도움으로 짧은 기간에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토론회에 참석했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소장도 지난해 가을 북한이 우라늄 농축 기술을 공개하는 등 짧은 시기에 상당한 핵기술의 진전을 이룬 것을 보더라도 북한의 핵 개발은 지극히 우려할 만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동북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될 뿐 아니라 핵확산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