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드러난 북한의 일상에선 전쟁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고려여행사는 22일 최근 중국의 몇몇 지역에서 방문을 자제하도록 권고된 북한의 회령 지역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이 동영상을 통해 북한을 둘러싼 긴장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듯 “오는 6월 회령 지역의 단체 관광에 대한 접수를 받고 있다”며 회령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고려여행사는 “북한에서 가장 발길이 닫지 않은 신비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기회”라며 ‘회령의 경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 속 회령은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돈된 듯한 평양의 거리와는 달리 시골 길, 작은 마을의 학교에서 공차기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듯한 산길 등 평화로운 북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신기하다” “흥미롭다”며 알려지지 않은 북한 지역에 대한 관심을 댓글로 나타냅니다.
한편,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각종 언론들도 북한을 엿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 언론인 텔레크래프 인터넷판은 아예 북한을 관광 중인 여행사 직원과의 인터넷 화상 전화 스카이프를 통한 동영상을 지난 15일 공개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인 관광 가이드, 평양 내 분위기를 전하다”라는 제목 아래 고려 여행사의 하나 바라클라우프 씨와의 화상 전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바라클라우프 씨는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 휴대전화 인터넷을 통해 “현재 북한 관광을 위해 두어명의 관광객이 취소를 했을 뿐, 예전 관광들과 다를 바 없이 순조로히 관광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에 아무런 이상 징조가 없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북한이 “관광이 매우 제한돼 있는 곳”임을 인정하면서도, 지금 진행하고 있는 북한 관광에서도 김일성 경기장, 평양 공원 등 흥미로운 곳들을 둘러봤다며, 북한 관광의 안전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최근 북한 지역들의 관광 제한 소식을 염두에 둔 듯 “평양뿐만 아니라 북한의 다른 지역들도 볼거리가 많다며, 이곳들을 방문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의 주요 텔레비전 방송인 NBC는 최근 AP 통신의 사진기자인 데이비드 구튼펠더씨의 사진을 통해 북한의 일상적인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NBC는 “북한의 도발적 선동과는 달리, 북한의 일상은 정상대로 흘러간다”(In spite of the angry rhetoric, life in North Korea goes on as normal)라면서, 전쟁 위협과는 다른 분위기의 북한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튼펠더 기자의 사진들은 평양 내 한 학교 안의 청소년들, 평양 거리를 활보하는 북한 주민들, 평양에서 펼쳐지고 있는 공연들을 담고 있습니다.
NBC는 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북한의 계속된 전쟁에 대한 위협과는 달리, 전쟁이 임박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어 이상하게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strange reassurance)이 들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