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북교류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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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캐나다가 그 동안 북한과 교류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의회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의 소극적 대북정책 탓에 가뜩이나 제한적인 캐나다의 외교적 존재감이 아예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마리어스 그리니어스 전 주한 캐나다 대사가 주장했습니다.

그리니어스 전 대사는 지난 4일 캐나다 하원의 외교국제개발위원회가 주관한 북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하퍼 총리의 대북정책에 작심한 듯 쓴소리를 늘어놨습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주로 서울에 머물면서 북한 대사도 겸임했던 그는 이 기간 중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해 군부와 외무성 고위 관계자를 두루 만났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5일 입수한 청문회 녹취에 따르면, 그리니어스 전 대사는 현재 캐나다와 북한 간 외교적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니어스 전 대사: 주한 캐나다 대사는 이미 서울에 부임한 지 2~3년째일 텐데요 아직 평양에 신임장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캐나다, 북한 간 외교적 교류도 제가 아는 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캐나다가 미국이나 중국처럼 북한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제한적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과 외교적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특히 캐나다 정부가 대북 경제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긴 하지만 북한과 경제 교류가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캐나다 언론은 이날 청문회 소식을 전하면서 하퍼 정부의 소극적인 대북 외교가 의회에서 비난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외교부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북한이 현재와 같은 인권유린과 도발 위협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는 겁니다.

앞서오스트레일리아, 즉 오스트랄리아 정부도 북한이 지난해 말 재개설을 요청한 캔버라 주재 북한 대사관에 대해 허용 입장을 지난 3월 철회한바 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여론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북한과 외교적 교류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