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북중친선 강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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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언론이 최근들어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반에 울려퍼진 중조 친선의 노래’

중국 지린성에서 한글로 발행되는 길림신문(인터넷판)에 지난 29일 실린 기사의 제목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압록강물 탓에 섬에 고립됐던 북한 주민 3명을 중국 국경수비대가 구조한 내용을 전한 기사입니다.

신문은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 농민을 구조한 중국 측 구조대원의 활약상을 다소 장황하게 느껴질 정도로 상세히 전했습니다.

급박해 보이는 구조 현장과 구조된 북한 주민이 차량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폭우에 고립됐던 북한 주민을 중국 측이 구조한 소식이 북중 양국의 친선 강화를 강조하는 좋은 소재가 되고 있는 겁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약속이나 한 듯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공군 묘지 참배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31일 기사를 실은 데 이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아예 관련 사진을 1면에 싣는 등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다른 중국 매체도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날 중국 주요 매체의 이같은 태도가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이른 시일 내에 복원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외교가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최근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참석자들은 중국이 북한 정권의 안정을 위협하는 외교정책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IISS 북중관계 토론회 (녹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북 정책을 포한한) 중국의 외교정책을 급격히 바꿔야 할 동기가 없습니다. 부패척결과 올 가을로 예정된 경제개혁안 마련 등 현안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 열병식을 방북 중인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과 함께 주석단에서 나란히 지켜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