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중국 간 인적교류가 최근 급격히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미국의 고위 관리도 북중 관계 악화 상황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서 북중 인적교류가 김정일 정권 당시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양국 인사교류는 연평균 15회로 김정일 시대인 2003년에서 2011년까지 연평균 48회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는 것입니다.
통일연구원은 2013년 초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북중 관계를 파행으로 만든 주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지난 13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북중 관계 악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악행(misbehavior)이 중국의 이익을 직접 훼손한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 있어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김 특별대표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중관계와 대조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북중관계를 지적했습니다.
성 김 특별대표: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난 2년 간 수많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시진핑과 김정은의 만남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말해줍니다.
김 특별대표는 중국이 대북제재와 관련해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면서 중국 측과의 대북정책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중국 외에도 북한의 우방국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 김 특별대표: 솔직히 북한은 점점 친구들을 잃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핵과 미사일과 관련한 악행, 또 인권유린 때문에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탈영병이 중국인 4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후 중국 내 반북 감정은 더 고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또 중국 당국은 북중 접경지역 치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방보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당국은 민간인 신분의 예비군 개념인 민병대를 투입해 북중 접경지역 마을에 대한 순찰과 경계 근무를 서도록 했습니다.
앞서 중국의 인민해방군 선양군구 예하 16집단군 소속 병력 2천 명도 추가로 북중 국경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